최근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알루미늄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다우존스가 한국의 최대 알루미늄 무역업체인 LG상사[01120]측의 전망을 인용, 18일 보도했다. LG상사의 한 알루미늄 사업 관계자는 "향후 수개월간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는 회복의 징후를 찾아볼 수 없다"며 "시장회복은 미국경제의 회복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LG상사는 세계 제4위의 알루미늄 소비국인 한국의 연간무역규모인 35만t 가운데 20만t을 차지할만큼 한국에서는 최대 알루미늄 무역업체다. 한국은 연간 약 70만t의 알루미늄을 소비하며 이중 절반은 국제거래소를 통해,나머지는 최종소비자들에 의해 직접 수입되고 있다. 최근 세계금속통계사무소(WBMS)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8만9천700t의 비가공알루미늄과 알루미늄합금을 수입해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제4위의 수입국에 랭크됐다. 그러나 LG상사 관계자는 "올해는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당사에서도올들어 지금까지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3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전체 알루미늄수입도 크게 줄어들어 저렴한 가격때문에 주요수입원으로 떠오른 중국의 경우 예년에 월 6천-7천t을 수입하던데서 최근에는 2천-3천t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입감소는 한국업체들이 과거 미국, 남아공, 호주, 캐나다, 브라질, 뉴질랜드 등으로부터의 고품질 알루미늄(Good Western) 수입을 줄이는대신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한국업체들은 최근 비교적 저가의 러시아산 알루미늄을 선호하고 있어 지금까지 한국에 고품질 알루미늄을 공급해온 일본 무역업체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알루미늄재고는 예년의 3만-3만5천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5천t까지 줄어들었으나 수요부진으로 단기수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어 업체들은 오히려 수입을 계속 줄이면서 재고수준도 낮추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물산[00830]의 경우 최근 조달청으로부터 8천t의 알루미늄주괴 공급건을 따낸데 힘입어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LG상사측은 밝혔다. LG상사 관계자는 "한국 알루미늄 시장에서 수요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언제 재고가 소진되느냐 하는 것으로 내년에도 시장은 불투명한 상태가 이어질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계약가는 이달초 최근 28개월내 최저치인 t당 1천296달러까지 폭락한뒤 현지시간 지난 17일 오전현재 t당 1천315달러에 거래됐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