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미 테러의 후유증으로 올해 성장이 1%를 조금 상회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산하 기구가17일 전망했다. APEC의 유일한 비정부 기구인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 97-98년의 아시아 경제위기 때 타격받은 것보다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며 멕시코도 미국과 경제가 밀접하게 연계돼있는 관계로 테러의 충격이 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PECC는 APEC 21개 회원국의 재계, 학계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구성하고 있는 포럼이다. PECC에 소속된 호주국립대의 로스 가놋 교수는 "아태 지역의 평균 성장이 올해 1%를 조금 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 테러 발생전 이미 이같은 경기 침체가 예상됐다"면서 "테러로 인해 단기 전망이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가놋 교수는 "올해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역내 국가들의 정치 및 심리적 반응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멕시코의 경우 미 경제권에 깊게 연계돼있기 때문에 미국의 침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호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성장 둔화가 시작됐으며 이것이 국내 요인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올들어 수출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지난 아시아 경제위기 때보다 더 가중될 수 있다"고 가놋 교수는 지적했다. PECC에 관여하고 있는 크리스 핀들리도 최근의 역내 성장 둔화가 지난 98년과유사하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면서 그러나 "그 양상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에 비해 전반적인 둔화세가 훨씬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 경제가 조기 회복될 경우 중국에 특히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올해 성장이 7.4-7.5%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16일 발표한 공식통계에서 올들어 첫 9개월간 국내총생산(GDP)이 7.6% 성장했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올해 7.0% 성장을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전문가들은 APEC이 역내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경우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차등 실행키로 한 무역 자유화를 조기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