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품 개장 검사에 불만을 품은 여행자의 언어폭력 등을 견디다 못한 공항세관이 급기야 녹음기능을 갖춘 폐쇄회로 TV(CCTV) 설치에 나섰다. 인천공항세관은 18일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세관구역내 50개 개장검색대에 고성능 CCTV와 함께 여행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생시킬 수 있는 녹음장치를 설치키로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여행용 가방을 열고 밀수품이나 위험물이 있는지 확인하는 세관원에게 입에 담기 힘든 폭언을 하거나 멱살을 잡는 등의 행패를 부리는 여행자들이 적지않은데 따른 것이다. 공항세관은 지난 3월 개항 이후 입국장내 X-레이 검색을 폐지하는 대신 우범여행자나 검사지정관에 의해 무작위로 선정된 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강화했다. 특히 세관은 입국 여행자 100명중 3-4명에 불과하던 검사 대상자 수를 미국내테러참사 이후 2배로 늘렸다. 검사 대상자로 지정된 여행자 대부분은 세관원의 휴대품 개장검사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부는 자신이 범죄자로 취급된 것으로 생각하고 항의를 하거나 심지어는 욕설을 퍼붓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이에따라 세관은 CCTV 설치를 추진하게 됐고, 이같은 사실을 안내표지판에 적어개장검사대 앞에 게시토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 여행자의 행패가 재발된다면 CCTV 등에 녹화(녹음)된 자료를 근거로 해당자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공항세관 홍순걸(洪淳杰) 휴대품통관국장은 "입국장에 새로 배치된 몇몇 여자직원은 일부 여행자의 행패를 못견뎌 눈물까지 흘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구나개장검사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는데도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