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구먹구구식 세일즈 방식에서 벗어나선진 마케팅 기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04800], 태광산업[03240] 등 국내 주요 화섬업체들은최근 듀폰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고객사의 제품개발에 도움이 되는 소재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거나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제공하는 등의 방법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효성은 오는 11월 22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프랑스 파리의 패션트렌드 전문컨설팅 회사인 넬리로디사 관계자를 초청 `2003년 봄.여름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고객사에 국내 원단의 중추 소재라고 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스펀덱스를 사용한 패션 트렌드를 제공해 다양한 제품개발의 기회를 주고 고객사와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효성 스펀덱스 사업부는 해외 현지 마케팅 전문인력 활용 방침에 따라 국내인력대신 현지 사정에 밝고 정보력이 뛰어난 외국인 마케팅 전문인력 30여명을 수출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고객사에 파견돼 제직 및 염색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해결하는 A/S팀을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최근 생산 노하우를 가진 공장 생산기술자들을 본사에 상주시키고 수시로 고객사를 방문해 제직 및 염색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듀폰의 경우 고가정책을 쓰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는것은 높은 브렌드 인지도와 함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업체들도 구먹구구식 세일즈에서 탈피해 과감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