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유럽 PC시장의 매출규모가 최근의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컨텍스트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유럽 PC시장 매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9.3%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이같은 감소세는 올연말까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반적으로 PC시장의 매출은 9월과 10월에 계절적인 수요요인으로 인해 상승세를 나타내지만 올해는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기침체의 여파로오히려 전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고 컨텍스트는 분석했다. 컨텍스트의 제레미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8, 9월 매출이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당초 기대하던 3.4분기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매출감소가 지난 9.11 미국 테러사태 이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4.4분기 매출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유럽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던 미국 PC생산업체들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나 펜티엄4에 의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3.4분기부터 침체가 시작된 미국시장의 경우 사정이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