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는 내년도 국제유가가 배럴당17달러선에서 형성되면서 경제성장률이 1.74%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이를 근거로 거시경제지표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긴축정책도 강화하기로 했다. 카를로스 우르타도 경제부차관은 16일 내년도 멕시코 경제정책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기침체와 테러사태 등으로 인한 수출부진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훨씬 빗나간 0.13%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내년도 인플레는 4.5%선에서 억제될 예정이지만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10.10페소까지 치솟고 국내 금리도 지금보다 더 낮은 10.7%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재정의 주수입원인 원유가가 금년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재정적자폭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신중하고도 현실적인' 예산안과경제정책안을 마련, 의회 예결위원회에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련한 긴축정책안은 재정지출을 최대한 억제하되 안보.치안과저소득 소외계층 지원, 에너지시설 확충을 비롯한 공공사업 등 3대 분야에 대한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으로 돼 있다. 우르타도 차관은 "지난달 발생한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하고 "대미 수출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멕시코 역시 저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라고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