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테러전쟁으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에 감원 등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달 미 테러사건 발생 후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사들이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은데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난 타개를 위한 자구책이 최근들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 1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내국인 송출실적 10위권 규모의 씨에프랑스는 지난 15일 전 직원 75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37명을 감원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매출실적이 비슷한 다른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아 단계적인 감원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테러사건이 갑자기 터지면서 한꺼번에 많은인력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크린세계여행은 이번주 중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상위직급을 대상으로 전 직원의 10% 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주2회씩 실시, 전체 광고비 지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 오던 유력 일간지 광고도 이달들어 전혀 실시하지 않는 등 광고비 및 인건비, 접대비 등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 회사 조석환 사장은 "매월 2천500명 가량을 해외로 송출해 왔으나 테러여파로 10월 실적이 현재 700여명에 그치고 있다"며 "수입이 줄어든만큼 인건비, 광고비등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오롱TNS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 사이 약 10% 가량의 인력을 줄인다는 방침 아래 현재 각 팀별로 인력현황을 조정중이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사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경우 직원들이 1개월씩 돌아가며무급휴가를 실시한다는 비상경영계획안을 세웠으며 하이센스 여행사는 이달초 실시할 예정이었던 신입사원 공채를 취소했다. 성도여행사 역시 광고비 지출을 예년에 비해 50% 가량 줄였으며 인력감축 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