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미국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중형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50-70% 급증,신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놓은 `미국시장을 질주하는 국산 자동차' 보고서에 따르면 1-9월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판매는 46만6천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승용차의 판매는 38만77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4% 증가한 가운데 소형차 판매가 29만106대로 여전히 전체 판매의 62.3%를 차지하며 `수출 효자' 노릇을 했으나 판매 증가율은 12.7%로 평균에 훨씬 못미쳤다. 특히 9월 판매는 3만290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4% 감소했다. 반면 중형차는 9월 판매량이 1만1천480대로 86.5%, 1-9월 누계판매는 9만665대로 53.8% 급증, 대조를 보였다. 또 미국에서 소형 상용차로 분류되는 SUV와 미니밴은 9월 판매량이 1만1천637대로 85.2%, 3.4분기까지의 판매는 8만5천260대로 71.7%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출 주력품목으로 자리잡았다. SUV가 1-9월 7만7천948대가 팔려 57%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 처음 상륙한 미니밴은 7천312대가 판매됐다. 연구소는 미국 테러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가호조를 보이는 이유로 ▶10년.10만마일 품질보증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고 ▶품질이 뚜렷이 개선된데다 이같은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으며 ▶성장가능성이높은 소형 상용차 시장에 싼타페, 세도나(국내명 카니발Ⅱ) 등을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는 점 등을 들었다. 연구소 유찬용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연간 누계실적으로도 폴크스바겐을 제치고7위에, 기아차는 11위에 오를 것"이라며 "내년 미국시장이 위축돼 국산차 판매가 다소 위축되더라도 미국시장 점유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