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4.4분기에 매출 내수 수입 등 전반적인 기업활동이 지난 3.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출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자원부는 산업연구원(KIET)과 함께 지난달 6∼29일 전국의 7백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제조업 BSI는 산자부와 KIET가 미시(微視)산업통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조사한 것이다. 4.0을 기준(배점 1∼7)으로 그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증가 또는 호전, 그 미만이면 감소 또는 악화를 의미한다. 이에 따르면 4.4분기 수출은 3.4분기와 동일한 수준(4.0)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매출(3.8) 내수(3.8) 수입(3.9) 등 대부분의 기업환경이 악화돼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 경기 실사 의미와 내용 =산자부의 김용근 산업정책과장은 "이번 BSI 조사는 응답항목을 7단계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3단계 응답항목을 제시하는 전경련과 한국은행의 기존 조사방식에 비해 정확하고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산자부는 심층적이고 과학적인 산업통계시스템을 구축, 이를 산업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부터 △기술개발 △외국인 투자유치 △해외투자 △업종별 실적치 등 다른 미시산업통계도 매년 1회씩 조사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사 결과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4.4분기에 매출은 감소하지만 내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만 3.4분기 수준을 유지할 뿐 매출 내수 수입 등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 기타 경영환경 =재고는 4.4분기에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불황이 심화되는 섬유 반도체 전기.기계 등의 재고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설비 가동률은 3.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