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위 철강업체인 베들레헴스틸이 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로버트 밀러 베들레헴스틸 회장은 15일 "외국 철강회사의 저가 공세와 철강수요 감소,인건비 상승 등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베들레헴스틸은 지난 분기에 1억5천2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속 5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 첫 9개월간 적자가 14억달러에 달했다. 밀러 회장은 이와 관련,"수입 철강제품의 저가 공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를 규제토록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20여개 미 철강회사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했음을 상기시켰다. 밀러 회장은 "법원이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채권자의 권리행사를 중지시키고 채권단의 일원인 GE캐피털로부터 4억5천만달러를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베들레헴스틸은 1904년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측근이었던 찰스 M 슈왑에 의해 설립됐으며 미국 최초의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2차대전중에는 군함만 1천1백21척을 만드는 등 지난 1백여년간 미국 산업화의 상징이 돼 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