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운영체제(OS)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 LG전자와 제휴를 맺고 홈네트워킹 사업을 본격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정보가전 총괄담당)은 빌 게이츠 MS 회장을 17일 만나 홈 네트워킹 시스템에 필요한 홈 서버에 MS의 윈도CE OS를 채택키로 하는 내용의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홈 네트워킹이란 모든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연결,인터넷을 이용해 원격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며 홈 서버는 여기서 여러가지 기기의 기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빌 게이츠 회장은 17일 오후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을 만나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홈네트워킹 기술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빌 게이츠 회장의 방한 때도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한 바 있어 이번 만남을 통해 규격설정 등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 MS회장은 또 이덕훈 한빛은행장을 만나 한빛은행의 모바일뱅킹 시스템 구축에 MS의 차세대 기업용 e비즈니스 전략인 닷넷(dot net)을 채택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빌 게이츠 회장의 이번 방한 기간동안 MS는 한국통신과도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다양한 e비즈니스 사업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 MS회장은 16일 밤 내한했으며 17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한 뒤 국내 기업인들과 만난다. 오후에는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학생 닷넷 경연대회 시상 및 개발자 대상 강연회'에 참가한 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참석차 17일 밤 중국 상하이로 떠난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