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00년 가구.주택부문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는 이혼율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가족 형태와 주거환경의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3인 이하 가구 처음 절반 넘어= 일반가구(1천431만2천가구)에서 3인이하 가구의 비중이 55.5%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95년에는 4인이상 가구가 50.1%를 차지했다. 일반가구는 총 가구에서 집단 가구(고아원, 양로원 등)와 외국인가구를 뺀 것이다. 4인 가구가 31.1%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인 가구(20.9%), 2인 가구(19.1%), 1인 가구(15.5%) 순이었다. 가구당 평균 구성원도 3.3명에서 3.1명으로, 가구당 평균 자녀수는 1.31명에서1.17명으로 감소했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외국인 가구는 5년 사이에 280.8% 증가한 6만5천가구로 집계됐다. ▲전통 가족 파괴= 일반가구 중 2세대가 함께 사는 가구가 60.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혼자사는 1인 가구(15.5%), 1세대 가구(14.2%), 3세대 가구(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95년에 비해 35.4%, 1세대 가구는 24.0%, 2세대 가구는 6.0%가 증가한 반면 3세대 가구는 7.1%, 4세대 이상 가구는 15.4%가 감소했다. 가족이 함께 사는 혈연 가구는 1천192만8천가구로 7.1% 증가했으나 일반 가구에서는 차지하는 비중은 83.3%로 2.6%포인트 떨어졌다. 가족형태별로 보면 핵가족이 10.1% 늘어나 혈연 가구의 82.0%를 차지했다. 부부와 미혼자녀가 사는 가구는 26.2%, 부부끼리 사는 가구는 10.1%, 편부모와 미혼자녀가 사는 가구는 5.6%가 늘어나는 등 핵가족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혼자사는 40대 가구 급증= 1인 가구주(222만4천명)의 연령층을 보면 30세 미만이 25.2%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는 40~49세에서 가장 많은 79.7%가 늘어났으며70세 이상의 노인이 혼자 사는 가구도 65.9%가 증가했다. 1인 가구주의 혼인 상태를 보면 43.0%가 미혼이며 다음으로 사별한 사람(35.1%),배우자 있는 사람(12.0%), 이혼한 사람(9.8%) 순이었다. 이중 이혼하고 혼자사는 사람은 21만9천명으로 116.8%나 증가했다. 통계청은 "젊은 층은 부모와 떨어져 살려고 하고 40대는 이혼율이 높아져서, 60세 이상은 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성 가구주도 급증= 여성 가구주는 265만3천명으로 23.6%가 증가했다. 여성가구주의 33.8%가 60세 이상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40~49세가 19.3%를 차지했다. 40대 연령층의 높은 이혼율을 반영, 이 연령층의 여성 가구주가 37.3%가 늘어났다.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높아 60세이상의 여성 가구주는 32.3%가 증가했다. 한편 총인구중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31.1%로 95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 등으로 가구 증가율(10.4%)이 인구 증가율(3.4%)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미혼 가구주는 145만6천명으로 20.2% 증가했다.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부모와 떨어져 독립생활을 하는 경향이 확산되는데 따른 것이다. ▲아파트 거주비율 상승= 일반가구중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가 49.6%로 가장 많고 이어 아파트(36.6%), 연립주택(5.8%) 순이다. 5년전에 비해 단독주택 거주가구는 7.9%가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주가구는 50.6%가 증가했다. 50세 이상 연령층은 단독주택 거주(62.5%)가, 30~49세 연령층은 아파트 거주(46.5%)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총 주택수(빈집 제외)에서 아파트 비중은 5년 사이에 10.2%포인트가 높아진 47.7%를 기록해 단독주택(37.1%)을 처음으로 제쳤다. 전세가구의 비중은 29.7%에서 28.2%로 하락한 반면 자기집에 사는 가구의 비중은 53.3%에서 54.2%로, 월세가구는 14.5%에서 14.8%로 상승했다. 주거 환경은 나아졌으며 주택규모는 커졌다. 입식부엌은 93.9%가, 수세식 화장실은 86.9%가, 온수 목욕시설은 87.4%가 갖추고 있다. 방 4개인 주택은 34.5%, 방 5개인 주택은 57.5%가 늘어났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은 51만3천59채로 전체 주택의 4.5%를 차지, 95년 3.8%보다 많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