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1 테러사태 이후 급감했던 유럽의 소비지출이 최근들어 예상밖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16일 보도했다. 테러사태를 직접 경험한 미국과는 달리 유럽에서는 여행사 등 일부업종의 부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소매업체들은 매출규모가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향후 유럽경제의 전반적인 침체전망에 따라 소비지출도 줄어들 것이라는점에서는 누구도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테러사태후 격감추세가 둔화됐다는 점은 최근 산업생산 부진과 기업설비투자감소 등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다. 당초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테러사태로 인해 유럽경제의 회복시기가 몇분기 지체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미국과는 다른 주식투자형태를 보이는데다 고용전망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어서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소비지출이 올해 3.5%감소에서 내년에는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프랑스도올해 2.5% 감소에서 내년에는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독일의 경우 실업률이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비교적 상황이좋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WSJ은 이번 테러사태에 따른 장기적인 영향을 단정적으로 결론내리는 것은 아직이른데다 추가테러와 미국보복공격의 전면전 확대, 인근지역으로의 전쟁확대 가능성등으로 인해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유럽의 소비자들이 평소 수준으로 소비를 점차 늘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