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2백25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후원에 나선 한국기업들은 모처럼 맞은 황금시장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가 글로벌기업으로서 이미지를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갖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후원사로 선정된 주택은행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본다. ------------------------------------------------------------------ 주택은행이 월드컵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1월. 우량은행으로서 선도적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목표 아래 대한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와 월드컵 공식공급업체 계약을 맺었다. 올들어서는 각종 월드컵 관련 행사를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면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월드컵 5백일을 앞두고 개최된 KBS 열린음악회와 대학로 가두행사, 입장권 판매 기념행사 등의 협찬을 맡았으며 지난 3월에는 월드컵 기념주화를 판매했다.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도 후원활동을 이어나갔다. 월드컵을 이용한 각종 금융상품 판매에도 나섰다. 지난 1월부터 '2002 월드컵통장'을 시판했다. 타예금보다 금리를 낮춘 대신 월드컵 입장권과 기념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해 4개월동안 10만계좌 1조7천억원을 유치하는 실적을 거뒀다.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을 예측해 맞힌 고객에게 경품을 주는 '필승 월드컵 통장'과 월드컵 공식 후원사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월드컵 펀드'도 내놨다. 주택은행은 국민은행과의 합병은행이 정식 출범하는 내달 1일 이후 월드컵 마케팅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대한월드컵조직위원회의 주거래은행인 만큼 앞으로 입장권 판매대금이나 월드컵 관련 사업 수익금 등을 통한 예수금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