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가 방 안을 돌아다니다 가구 밑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아기 입장에서는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몸부림을 쳤지만 오히려 자신을 뒤로 더 밀기만 했다.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바로 자신. 더 큰 문제는 왜 원인이 스스로에게 있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교육.컨설팅조직 아빈저연구소가 펴낸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이태복 옮김, 물푸레, 1만원)은 이처럼 꽉 막힌 생각의 상자를 '자기 기만'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눈이 먼 상태에서 생각하는 해결책은 역효과만 부른다. 이 책은 조직을 갉아먹는 근본 요인이 '늘어나는 상자'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처방전은? 일단 사람들이 어떻게 상자에 갇히는지 보여주고 그 그물을 걷어내도록 하는 것이다. 신선한 발상과 탄력적인 몸놀림을 생명으로 삼는 벤처기업일수록 '열린 사고'로 창의성을 키우고 사람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급선무. 생각이 자유로워지면 커뮤니케이션도 수월해진다. 리더십 분야의 최고 권위자 스티븐 코비가 극찬한 책. 전미풋볼리그 최우수 선수 스티브 영도 "이 책의 지식을 가족.친구들과 나눴는데 경기장에서든 가정에서든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