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 민영화 문제를 둘러싸고 정유사간, 또 정부와 에쓰오일간 갈등을 빚던 끝에 에쓰오일이 송유관공사 지분 인수를 철회했다. 15일 산업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대한송유관공사의 정부지분 매각분 중 추가인수키로 했던 주식(7.51%)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주 산자부에 통보했다. 에쓰오일은 또 주식인수대금(301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법원에 공탁한데 이어지분인수 계약파기 원인이 정부측의 약속 불이행이라고 주장하며 계약금 30억원을돌려줄 것을 산자부에 요청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당초 송유관공사 경영의 공정성을 확보해주겠다는 정부의약속을 믿고 지분을 매입하려고 했으나 대주주인 SK가 일방적으로 경영권을 장악하고 수직계열화하는 등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만큼 추가 지분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작년말 송유관공사 민영화방침에 따라 정부 보유지분(46.47%)중 36.71%를 기존 주주였던 정유 5사에 매각했던 정부는 에쓰오일이 인수키로 했던 7.51%를다시 떠안게 된 셈이어서 민영화 막판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에쓰오일은 올해초 SK가 정부 매각지분중 17.74%를 취득, 지분율을 34.04%로 높이고 SK측 임원을 송유관공사 대표이사로 선임하자 "공사 경영권의 공정성을 해치는것"이라며 주주총회 연기를 주장하는 등 강력히 반발해왔다. 한편 산자부는 에쓰오일이 인수키로 했던 지분의 처리방안을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