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팀= 경기침체에 더해 테러사태와 미국의 보복공격 등으로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항공업계를 비롯, 주요 기업들이 수당지급을줄이기 위해 연월차 휴가를 연말까지 모두 사용토록 하는 등 비용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테러사태에 따른 승객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비용절감을 위해 사원들의 연.월차 휴가를 연내에 모두 소진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매주 부서별로 휴가 잔여일수를 체크하며 부서장 책임아래 사원들에게 휴가를 독려하고 있고 부득이 휴가를 다 쓰지 못할 경우 사유서를 제출토록 했다. 그러나 입사 17년차 부장급의 경우 휴가일수가 37일이어서 남은 휴가만도 30일에 달해 연말까지 휴가를 찾아먹기가 쉽지 않은데다 일부 부서는 3,4명이 한꺼번에빠져나가 업무공백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도 생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연초에 사원들로부터 휴가계획서를 받으면서 휴가수당 지불불가 방침을 통보, 상당수의 사원들이 휴가를 모두 사용했으며 아직 휴가가 남은사원들에게는 부서장들이 연말까지 휴가를 쓰도록 종용하고 있다. LG는 9월부터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에 연월차를 사용해 쉬는 토요휴무제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실시, 연월차 수당 등의 비용지출을 줄이는 작업에 나섰다. LG 관계자는 "기존 연월차를 이용한 토요휴무제이므로 연월차휴가에 대한 눈치보기도 없어지고 직원들 또한 충분한 자기계발과 휴식의 시간을 갖게 된다"며 "어려운 경제환경을 이해해 노조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LG는 LG전자가 이 토요휴무제 실시로 최대 연간 500억원의 경비절감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상당한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올 봄부터 월차휴가를 이용한 매주 1.3주토요일 휴무제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월차수당 비용을 줄이고 있다. 삼성은 연차휴가의 경우도 직원들에게 사용을 권장하고는 있으나 실제로 연차를사용하면서까지 휴가를 가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연봉제 도입 이후 연차휴가를 가지 못하더라도 수당지급 등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고 있어 연차휴가의 사용이 보편화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월차 휴가를 사용하려 해도 상사에게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연봉제 도입 이후에는 휴가는 당연히 찾아먹어야 한다는 게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업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