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확산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에 대한 선적 지연과 상담 취소 등 수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의 보복공격 이후 수출대금 회수 등이 늦어져 13개 업체가 2백8만8천달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내용은 △수출대금 회수·협상지연 1백16만5천달러 △수입업자 선적보류 83만3천달러 △수출상담 취소 9만달러 등이다. 수출마케팅 활동이 위축되고 운송비 상승 등 수출 부대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KORTA가 개최한 '해외바이어 1천명 초청 종합수출상담회'에 중동 바이어들이 대거 불참함에 따라 참가 인원이 당초 예상한 7백여명을 훨씬 밑도는 5백여명에 그쳤다. 오는 18∼21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는 국제신발·피혁전시회(BIFOS)와 국제섬유.패션전시회(BITFAS)에도 터키 등 중동 지역의 상당수 바이어들이 참가 포기를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운송비의 경우 이달부터 극동에서 출발한 화물에 대해 컨테이너당 1백50달러의 추가 위험요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원유 수송비용이 배럴당 1.5달러 올랐다. 수에즈 운하 통과수수료도 10달러 인상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동지역 주력 수출품인 섬유는 전쟁 발발 후 중동 바이어의 신규 주문이 끊겼다"며 "산업기계도 보험료 인상으로 수출비용이 늘고 있고 자동차 판매도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