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일반매각중인 서산농장 일부를 산업단지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과거 동아건설이 김포매립지 용도변경을 시도하다 특혜시비에 휘말려 결국 무산됐던 점을 감안, 우선 용도변경 가능성을 타진하고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4일 "서산농장 일부를 산업단지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재 용도변경에 필요한 제반 준비를 위해 컨설팅 용역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컨설팅 용역업체를 선정하면 이들의 심도있는 조사 결과 용도변경가능성, 용도변경 부지 규모, 수익성, 산업단지 조성후 분양 가능성 등 밑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서산농장 A.B지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일반매각이 부진하고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40만3천평의 목장용지(잡종지)가 포함된 B지구의 일부를 농업용지에서산업단지로 용도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초적인 수요조사를 한 결과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국내외 업체들이 더러 있었다"며 "문제는 용도변경에 대한 특혜시비 등 여론의 추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간척지 등 산업단지로 조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업체 입주가 적어 땅을 놀리고 있는 곳이 적지 않은 등 산업단지 공급초과 현상도 용도변경 여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농장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인접해 있어 육로와 해로를 이용한 물류가 용이하기 때문에 산업단지로 용도변경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