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을 1조원이상 기록한 기업들의 평균 연령은 몇세일까. 순이익을 많이 낸 만큼 왕성한 젊음을 뿜어내고 있을까. 꼭 그렇진 않다. 상장사와 코스닥등록기업을 통틀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은 곳은 5개사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SK텔레콤 포항제철 한국통신이 그 주인공. 그러나 5개사의 평균연령은 53.53세로 상장사 전체의 평균연령인 48.33세보다 5.2세 웃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함 때문일까.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높다는 점이 이들의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D램반도체와 철강사업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 꾸준한 원가절감 시설투자 신기술개발로 가격과 품질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4년 37.93세에서 지난해 46.49세로 나이가 많아졌다. 사람으로 치면 경륜이 쌓여 조직을 이끌어 갈 중역의 직위에 오를 시기이다. 지난해 순이익 7조9천4백68억원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완숙미를 대변한다. 삼성계열의 SDI(49.64세) 물산(49.08세) 전기(39.98세)도 40대다. 경영자평균 연령이 상승해 기업연령이 64.27세로 높아진 포철 역시 1조3천3백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 1천억원 이상을 낸 기업중 연령이 50을 넘은 곳은 SK텔레콤,한국통신,LGCI,태평양,동부건설,남양유업,롯데칠성음료,하이트맥주 등이다. 반면 현대자동차 LG전자 한국전력 삼성SDI 기아자동차 SK등의 연령은 40대였다. 지난해 8천9백6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현대차는 40.29세였다. 삼성전기,LG건설,현대모비스,효성,한국가스공사,현대백화점,한국통신프리텔,금강고려화학등은 30대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