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상장제조社 '팬택' ] 팬텍은 이동통신단말기 전문업체다. 임원진들은 대부분 40대다. 팬텍을 이끌고 있는 박병엽 대표이사 부회장은 62년생으로 39살이다. 1991년 박 부회장이 직원 6명과 함께 시작한 팬텍은 젊은 패기 하나로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에서 "무서운 아이"로 떠올랐다. 92년 2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천9백억원으로 무려 1백배 성장했다. 올해는 5천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원은 8백여명. 팬텍의 젊음은 패기 넘치는 임원진 발빠른 변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병엽 부회장은 "직원들 앞에서 원고없이 10시간을 강연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달변에다 리더쉽을 갖춘 젊은 경영인이다. 그는 원래 "삐삐사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무선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삐삐사업의 한계가 드러나자 휴대폰업체로 과감히 변신했다. 그는 항상 직원들에게 "기술력을 통한 좋은 회사를 만들자"고 말한다. 그가 요구하는 기술력은 단순한 R&D가 아니다. 제조 품질 구매 마케팅은 물론 일반 관리부문까지 최고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또 철저하고 근성있는 프로정신을 강조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주 고객 직원 협력사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이익을 나눠 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로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팬텍은 지난 6월 국내 휴대폰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7억달러의 수출계약을 미국 모토로라와 체결했다. 모토로라와의 계약은 팬텍이 생산은 물론 개발까지 책임지는 ODM(생산자개발)방식이다. 그만큼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팬텍은 젊은 만큼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웬만한 사업은 본부장선에서 결정한다. 일단 결정을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것도 젊은 패기에서 나온다. 대규모 수출계약을 맺은 것도 팬텍의 저돌성 덕분에 가능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