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신용카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가계대출연체율은 지난해말 2.45%에서 9월말1.6%로 줄었지만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판매신용 등 카드사용후 대금을 제때 갚지않아 발생하는 카드연체율은 2.76%에서 3.69%로 올랐다. 하나은행도 가계대출연체율은 1.67%에서 1.50%로 줄었지만 카드연체율은 1.37%에서 1.87%로 올랐다. 한미은행은 가계대출연체율이 1.66%에서 1.97%로 오른데 이어 카드연체율도 2.32%에서 4.44%로 올랐다. 일부은행을 제외하고는 가계대출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는데이는 은행들이 리스크관리에 주력, 대출연체를 줄였다기 보다는 연체대출금에 비해가계대출규모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줄이고 떼일 염려가 없는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올들어 9월까지 가계대출이 27조8천억원이 늘었다. 연체대출도 늘었지만 이보다는 모수가 되는 가계대출규모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연체비율을 낮춰다는 것이다. 또 가계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카드 고객이 은행으로대거 넘어온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카드에 잔류하면서 신용카드 회사들이연체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용카드사들의 무문별한 고객늘리기 경쟁도 부실을 늘리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소득감소에 따른 가계부실이 우려된다고밝혔다.(별표있음) 경기침체속 가계부실 우려 (서울=연합뉴스)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