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이 지표상으로는 미국의 테러이전 수준을 일단 회복하긴 했으나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테러여파로 미국내 소비가 감소하고 있어 경제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소비는 지난달 급격히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소매판매가 지난 9월 약 10년만에 최대 폭인 2.4%의 감소율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0.4%의 증가율을 보였던 미국의 소매판매는 9.11테러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에서 의류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품목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9월 자동차 판매는 4.6%,의류는 사상 최고인 5.9%,전자 및 가전제품은 1.7%, 그리고 가구는 1.5%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소매판매 감소율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3배나 높으며 지난 1992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이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미국 경제활동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기업투자와 제조업 분야의 약세를 보완하고 경제 침체를 막아준 중요 분야였다. 소매판매 급감에다 플로리다에 이어 뉴욕에서 탄저병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가세해 12일 오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소비급감으로 봐서 당초 전망과 달리 내년초 경기회복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추가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소비감소 추세를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크리스마스 특수가 실종된 상태여서 소비심리를 안정시킬 수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금융시장도 완전히 안정을 회복할 수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