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영국기업들의 투자적지로서 매력적인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10일 산업자원부 이희범 차관이 초청연사로 참석한 가운데 영국 통상산업부와 대외무역청 주관으로 영국박물관 회의실에서 열렸던 대한투자유치 설명회에서영국의 사이먼스 무역투자담당 국무상이 기조연설을 통해 한 말이다. 사이먼스 국무상은 "세계 13대 경제대국, 세계 1위의 조선수주국, 세계 3위의 철강생산국, 세계 6위의 반도체 생산국, 높은 교육수준, 세계최고의 인터넷 이용률"등 한국의 강점을 침이 마르도록 열거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이 차관도 한국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했으며 각종 규제를 완화, 외국인투자 유치활동을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남북 정부간 협의를통해 가스파이프라인 건설, 시베리아 철도연결사업 등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앞으로한국은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투자대상지로서의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탄없는 의견개진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된 투자성공사례 발표회에서도 한국의 투자대상으로서의 장점들이 줄지어 나왔다. 20여명의 대기업 고위경영자들이 지적한 장점중 가장 먼저 공통적으로 지적된것은 고등교육을 받은 고급인력이 풍부하다는 것. 전세계 매출 상위 10개 점포중 5개가 한국에 있다는 슈퍼마켓체인 테스코의 리드 부회장은 한국의 높은 인력수준과 합작파트너의 성공적 선택, 현지화정책 성공등을 투자성공의 비결로 내세웠다. 석유화학업체인 BP케미컬의 짐 그래엄 이사도 한국내 시장규모가 큰 것과 함께 인력의 질적수준이 높은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HSBC은행의 로버트 그레이 부회장도 대한투자의 성공요소가 우수한 인력의 확보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GEC그룹의 필 버튼 전 아시아담당 사장은 한국의 장점을 고급인력이 풍부한 것과 구조조정의 법제화를 통한 상시 추진을 들었다. 컨설팅업체인 유로아시아비즈니스컨설팅의 토니 미첼 회장은 한국경제의 전반적인 개방도가 높고 소비자 및 생산자 시장이 성숙된 것과 신속한 규제완화 추진,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 등이 한국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점도 여지없이 지적됐다. GEC그룹의 버튼 전 사장은 문화적 차이와 함께 비즈니스에서 개인적 친분이 지나치게 중시되는 풍토를 어려움으로 꼽았다. 미첼 회장은 규제완화의 선진화,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노동문제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간섭 배제 등을 과제로 들었다. BP의 그래엄 이사는 지배주주의 거만함과 타개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비용을 부정적인 요소로 지적했다. HSBC의 그레이 부회장은 금융기관의 국유화로 인해 은행 스스로의 구조조정 노력 및 유인이 부족하다고 충고했다. 외국인투자 유치액 세계 1위이자 해외투자액 역시 세계 1위인 영국의 내로라 하는 기업체 임원들이 진단한 한국의 현주소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