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롭게 실업수당을 청구한 인원은 지난주 크게 감소했으나 계절적 요인과 테러 후유증을 감안할 때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이 11일 말했다. 미 노동부는 근무일 기준으로 지난 6일 종료된 한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미국인이 전주에 비해 6만7천명 줄어든 46만8천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그 이전 두주동안 6만3천명과 7만9천명이 각각 증가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주의 실업수당 청구 인원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것이며 더욱이 테러 후유증으로 실직이 급증했던 그 이전 주들과 단순 비교하는데 문제가 많다면서 실업수당 신규청구 인원이 줄어든데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신 4주간 기준으로 실업수당을 새로 청구한 규모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기준으로 볼 때 지난주 46만3천명으로 증가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지난 91년 12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11일 테러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2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실직했다면서 향후 몇달 사이 고용 사정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기록적인 4.9%에 달했던 실업률이 이달에 5.3%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부문 별로는 제조업이 특히 타격받아 지난달 9만3천명이 해고됨으로써 연 14개월 실직이 구직을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에 제조업 분야에서 일자리를 잃은 인원은 이로써 모두 110만명에 달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