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수입선다변화제도 폐지 이후 국내 유통망을 대폭 늘리고 미디어매체와 각종 문화행사 등을 통해 공세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일부 품목에서 일제 가전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 마쓰시타와 함께 일본내 3대 가전 메이커로 꼽히는 JVC는 지난해 10월 한국법인을 설립한지 1년만에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의규모로 성장했다. JVC 관계자는 "수입판매 대행업체 시절보다 매출액이 5배 정도 늘었다"며 "일제가전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캠코더, 미니 오디오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JVC에 따르면 디지털 캠코더는 혼수 구매고객과 신혼부부 등에 큰 인기를 얻어월 5천대 이상이 팔리고 있으며 VCR, 미니 오디오, 홈씨어터 시스템, DVD플레이어등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일제가 강했던 캠코더와 달리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켜냈던 VCR과 오디오 시장에서도 JVC, 마쓰시타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시장의 상당부분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와 함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는올림푸스카메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6월 한국법인을 세운 올림푸스한국은 설립 당시 5%에 지나지 않았던 자사 시장점유율이 현재 22%까지 높아져 국내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전문가용부터 저가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TV, 신문 등을 통해 공세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시장점유율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푸스는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세계1위의 업체로 올림푸스한국의 올해 매출은 3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