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업설명회(IR)가 대기업들의 새로운 경영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고 실적이 나빠질수록 그때 그때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이해'를 구하는 편이 시장신뢰를 높이는 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까지만 해도 상.하반기 두차례만 IR을 실시했던 주요대기업들이 올들어 1.4, 2.4분기 IR을 실시한데 이어 실적이 크게 악화된 3.4분기에도 IR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 대기업의 IR팀장은 "솔직히 학점이 좋지 못한 성적표를 누가 부모에게 보이고 싶겠느냐"며 "그러나 주주와 기관투자가,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분기때마다 IR을 하지않고는 못배기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분기별 IR을 실시했던 삼성전자는 22일 외국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컨퍼런스 콜을 가지는데 이어 오후 증권거래소에서 3.4분기 기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통상 주말을 앞둔 금요일 열리던 IR이 이번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열린다는 점에서 회사주변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적부진 국면을 정면돌파하려는게 아니냐는 촌평도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분기 IR을 실시해온 하이닉스반도체는 19일 외국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컨퍼런스콜과 함께 실적발표및 경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이달말 또는 내달초 3.4분기 IR을 실시키로 했으며 삼성전기는 25~26일께 경영설명회를 개최할 것을 검토중이다. 올들어 해외 IR에 주력해왔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내달중순을 전후해 3.4분기 IR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다음달초 컨퍼런스 콜과 함께 3.4분기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며 포항제철은 오는 16일로 IR 날짜를 잡아놓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