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건수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작년 1년간의 총 사용건수를 초과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지속돼왔던 월별 신용카드 사용건수의 증가세는 지난 6월부터 둔화돼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악화된 소비 심리를 반영했다. 12일 신용카드 조회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전국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를 위해 각종 신용카드를 조회한 건수는 총 7억2천900만건으로 작년 한해동안 전체 조회건수 7억2천300만건을 초과했다. 이같은 조회건수는 한국정보통신, 케이에스넷, 금융결제원, 나이스정보통신 등신용카드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4곳의 조회건수를 합친 것이다. 신용카드 사용은 지난 99년 국세청이 신용카드 매출 세액공제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의 경우 99년(3억6천만건)에 비해 108%나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상반기에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지난6월부터는 증가세가 꺾였다. 올들어 월별 조회건수를 보면 1월 7천470만건, 2월 7천340만건, 3월 8천770만건,4월 8천890만건, 5월 9천720만건, 6월 9천570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1월에 설 명절이 있었고 2월이 짧았던 이유로 2월에 다소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6월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후 휴가철을 앞둔 7월에는 1억480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9.5% 증가했지만 8월에는 1억660만건으로 전월대비 1.7% 증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용 증가세가 하반기 들어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미국의 테러 전쟁 등으로 소비심리는 더욱 악화돼 신용카드 사용이 다시 증가세로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