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경우 우리 경제는 해마다 최소한 1.33%포인트의 성장감소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정인교 KIEP 연구위원은 12일 무역협회와 전경련, KIEP 공동주최로 무협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중장기 FTA 추진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일 FTA의 우선적인 추진을 제안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될 주제발표 요지. ◇우리나라의 중장기 FTA 추진전략(정인교 KIEP 연구위원)= 현재 칠레와 FTA를추진중이지만 미국, 일본, 중국 등과의 추진전략에 대한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만일 우리나라가 FTA에 참여하지 않은 채 다른 모든 국가들이 지역무역협정을 맺을 경우 우리 경제는 최소한 매년 1.33% 포인트의 성장 감소와 344억달러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 한.일 FTA를 우선 추진해 이를 동북아 FTA와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05년을 전후해서는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 등과도 체결을 시도해야 한다. FTA 정책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복수지역과 FTA를 동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고 경제적 효과가 큰 거대경제권과의 FTA 추진을 위한 지역별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대외통상환경 변화와 시사점(최낙균 KIEP 연구위원)= 우리는 향후 다자주의와지역주의를 병행하는 다원적 통상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우선 보호주의 강화추세를막기 위해서는 뉴라운드의 조기 출범이 최우선과제다. FTA는 무역장벽을 우회하는차원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역과 산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로 활용돼야 한다. ◇멕시코의 FTA 경험과 시사점(로헬리요 그란기욤 주한 멕시코대사)= FTA는 멕시코 통상정책에서 중심이 돼 왔고 다수의 연구가들로부터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화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로 향후에도 가속화될 것이고 세계화에서는 시장확대가 필수적이다. ◇우리기업의 FTA에 대한 인식(권영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은 자유무역협정에 수용자세를 보이고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FTA 대상국으로 미국을지목중이나 정밀조사를 통해 체결대상 국가를 정해야 할 것이다. FTA 정책에 대해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 ◇FTA와 한국 농산물시장의 개방(둥국대 곽노성 교수)= 다기능성과 공공재적 특성을 지닌 품목에 대해서는 국내 생산량을 보장할 수 있는 정도의 보상을 제공하는것을 우선 대안으로 하고 필요할 경우 관세 등을 포함한 일시적인 조치를 병행해야할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