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지표 =한마디로 올해보다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는 시각이다. 내년에 우리 경제성장률을 3% 이하로 보는 사람은 49%, 4%대는 45%로 전체 응답자의 94%가 4%대 이하의 낮은 성장률을 예상했다. 낮은 성장에도 불구, 국민들의 고통과 직결된 경제지표는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들어 소비자물가는 올해 추진된 경기부양책의 후유증과 양대 선거로 4%대가 45%, 5%대 이상이 50%에 달했다. 동시에 실업률은 5% 이상이 30%, 4%대 유지가 26%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사람도 고용의 질은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외환위기 이후 원만한 외화운용과 위기극복에 도움이 됐던 무역수지는 이번 응답자 전체가 내년에는 1백억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50억달러 이하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본 응답자는 69%에 달했으며, 이중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응답한 사람도 12%로 나타났다. 결국 내년에 양대 선거를 치러야 할 현 정부로서는 체감경기와 무역수지가 동시에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응답자들은 내다봤다. 국내 가격변수 =다행히 내년의 재테크 환경은 올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내년 말 종합주가지수로 500~650포인트대가 64%, 650~800포인트대가 24%로 나타났다. 현 수준보다(500포인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12%에 불과했다. 부동산시장도 완만하나 지금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65%). 특히 내년 12월에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응답한 사람이 12%에 달해 선거와 부동산 경기가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기존의 정설이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금리는 대체로 현 수준이 유지되거나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3년만기 국고채 기준으로 내년말 금리는 5%대가 57%, 4%대가 21%로 예상해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수요 감소로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이 관심이 큰 원.달러 환율도 응답자의 71%가 내년말에는 1천2백50~1천3백원대로 예상했다. 다만 1천 3백원대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도 22%에 달해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외환시장이 의외로 어두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책 및 경영운용 =앞으로 경제정책 운용은 경기급락과 레임덕 방지에 모아져야 한다고 대부분 응답자들이 강조했다. 내년에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로는 경기급락 방지(49%)와 레임덕현상 방지(9%)를 꼽았으며 기업인들은 금리를 현행처럼 안정기조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꼽아 대조가 됐다.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최대 과제로 경기급락 방지를 들고 있으나 올 하반기 이후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사람(36%)보다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48%에 달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한다 하더라도 추진여건을 감안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깊은 지적이다. 내년도 경영계획과 관련해서는 대외환경 불투명, 경기침체 요인을 들어 응답기업인의 65%가 아직도 손을 못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인들이 내년 경영에 있어서 원활한 자금흐름(cash-flow)에 최대 역점을 둘 것으로 조사됐다(71.4%).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