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역국 경제전망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미국과 일본경제는 1~2%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반면 중국경제가 크게 부상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국면에 진입한 미국경제는 응답자의 97%가 1~2%대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 이상의 회복세를 예상하는 사람은 3%에 불과했다. 미국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 부문의 재고조정(63%)과 테러.군사보복조치에 따른 후유증을 원만히 해결(14%)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의 미숙한 정책운용 능력이 개선돼야 미국경제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는 응답자도 20%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경제는 내년에도 응답자의 91%가 1% 이하의 낮은 성장세를 예상했다. 특히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28%에 달했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47%), 무력화된 경제정책(32%)이 일본경제를 계속해서 짓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유럽과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밝게 보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내년 1월부터 유로화가 일상생활에서 통용될 경우 역내성장요인으로 인해 유로랜드는 다시 2~3% 이상의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68%). 특히 중국경제는 WTO 가입에 따른 개방효과로 7~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응답한 사람이 80%에 달했다. 대외통상환경 =주요 교역국의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앞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갈수록 수출경합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이 WTO 가입 이후 통상압력이 높아져 우리나라의 통상환경은 선진국과 중국을 위시한 개도국간의 샌드위치 국면에 놓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미국은 경상수지적자가 최대현안으로 부각됨에 따라 경기침체에도 불구, 응답자의 31%가 통상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눈에 띄는 것은 현 정부가 내년에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 점이다(29%). 동시에 유로화 통용과 경제권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은 자급자족적인 성격(Autarky)이 더욱 강해지면서 내년에는 미국 이상으로 통상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46%). 앞으로 우리 통상환경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WTO 가입 이후 중국으로부터 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갈수록 수출경합관계가 심화되고 있고 특히 WTO 가입 이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외가격변수 =다행히 대외가격변수는 우리 경제와 기업들에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됐다. 국내기업들의 채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 환율과 국제유가는 대체로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응답자의 54%가 앞으로 엔.달러 환율은 1백15~1백20엔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고, 국제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설정한 유가밴드폭인 22~28달러대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70%). 미 테러사건과 군사보복조치 이후 안전통화(safe-haven currency)로 부각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 가치는 응답자의 92%가 최소한 현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