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1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0.05달러를 기록, 전날에 비해 0.68달러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42달러 상승한 20.75달러,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0.14달러 오른 22.40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날 상승은 OPEC가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유가부양을 위해 하루 70만∼100만배럴의 감산이 가능하다고 언급했고 일부 회원국도 25달러대 회복을 위해 당장 감산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석유공사는 말했다. 특히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도 바스켓유가가 계속 22달러 밑에 머물러 있을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감산 움직임에 따라 이날 유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재고증가 및 수요감소에 따른 효과가 전쟁에 따른 공급불안 요인을 압도하고 있어 여전히 약세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