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인텔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반도체시장을 주도해온 램버스 D램이 최근들어 DDR(더블데이터레이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8일 보도했다. 램버스 D램은 다른 메모리솔루션에 비해 가격프리미엄이 높은데다 지원범위가 제한적이며 때때로 DDR보다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다 인텔마저 한발 물러서고 있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앤드루 노우드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인텔이 개발자포럼을 통해 DDR과 싱크로너스 D램(SD램)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계획을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초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올 4.4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DDR이 차지하는 비중이 12.4%까지 늘어나면서 램버스 D램(10.9%)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메릴린치의 댄 헤일러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도 "램버스 D램이 시장의 주류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미 DDR산업의 청사진과 표준은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램버스 D램에 있어서 가장 약점은 비용측면으로 저가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최근의 PC시장 흐름과 상반되며 성능면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해도 가격경쟁력의 열세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너선 로스 애널리스트는 "램버스D램과 DDR의 전반적인 성능차이는 아주 작지만 비용차이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램버스D램은 머드보드와 테스팅 비용에 있어서도 표준 D램에 비해 훨씬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램버스는 마이크론, 인피니온, 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과의 법정분쟁에 휘말리면서 이들 업체로부터의 지원이 어려워졌으며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DDR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기세를 회복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마이크론과 인피니온은 DDR 생산체제를 갖추고 공정 전환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비어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실리콘 인터그레이티드 시스템스, 에이서 등 대만업체들은 펜티엄4에 DDR을 적용할 수 있는 칩셋생산에 돌입했다. 게다가 인텔마저 자사의 펜티엄4의 적용범위를 SD램으로 확장하기 위한 845칩셋 출하를 시작한데다 내년초 DDR적용의 칩셋을 출시키로 함으로써 램버스 진영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램버스를 지지하는 일부에서는 몇년뒤 속도가 향상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등장할 경우 램버스 D램의 진가는 다시 한번 발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이를 대비한 DDR2 개발이 진행중인데다 또다른 형태의 메모리솔루션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램버스의 부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