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인 윈도XP의 출시가 이달 25일로 다가왔으나 미국 기업의 절반이상이 도입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정보기술(IT)관련 정보서비스업체인 컴퓨터월드가 최근 200명의 업체 IT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2.5%가 현재로서는 윈도XP 도입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25%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도입계획이 있다'고 밝힌 업체는 전체의 22.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윈도2000의 도입단계에 있기때문'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41.3%로 가장 많았으며 '새로운 운영체제가 불필요하다'와 '비용때문'이라고 밝힌 응답자자 각각 21.3%와 20%로 그 뒤를 이었다. 밀워키의 존슨 컨트롤社의 한 간부는 "많은 사람들이 윈도2000을 뒤늦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에서 XP가 너무 일찍 등장했다"며 "게다가 윈도2000과 XP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학의 컴퓨터 전문가는 "일부 부서만이 윈도2000을 도입하고 있는 중이며 대부분은 이마저도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며 "실제로 윈도XP을 도입할 만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MS사는 이같은 추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MS의 새메인 그래브닝 제품담당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윈도XP의 장점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마케팅작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운영체제는 윈도95,98 또는 NT4.0으로 이들 사용자들은 XP의 도입으로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기업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며 "많은 이용자들은 윈도 XP의 출시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