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보복 공격에도 불구하고 소폭의 등락만 거듭해 일단 전쟁의 영향에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중동산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연중 최저가인 배럴당 19.37달러를 기록, 지난 주말에 비해 0.18달러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28일 19.42달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석유공사는 밝혔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지난 주말에 비해 0.20달러 떨어진 20.33달러에 거래돼 99년8월25일의 19.90달러 이후 2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22.26달러로 0.19달러 상승하는데 그쳤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개전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소폭의 등락만을 기록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밴드제에 의한 추가감산 요건이 충족됐는데도 감산을 보류중인데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바스켓유가가 10일 연속으로 22달러 밑에 머물렀지만 유가밴드제에 따른 추가감산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에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밴드제(22∼28달러)의 기준인 OPEC 바스켓 유가는 지난 5일 20.09달러를 기록, 10일 연속으로 하한선인 22달러를 밑돌면서 하루 50만배럴의 감산요건을 충족시킨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