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마이크 무어 사무총장은 8일 미국의아프가니스탄 공습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9-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 WTO각료회의 준비는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무어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WTO 본부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도하 각료회의와 관련한 회담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9.11 테러이후에도각료회의에 임할 준비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WTO 회원국 대사회동에서 각료회의 의제에환경계획을 올리는 문제를 놓고 상당한 반대에 부딪혔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U는 환경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놓고 자연보호, 식품안전, 동물 보건 등과 같은 주제와 규제조항을 확정하기 위한 문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모든 개발도상국들은 환경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며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대사도 이 문제가 WTO의 틀에서 논의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WTO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환경문제를 의제에 올리는 데 반대하는 것은 WTO 협상의 가장 민감한 주제인 농업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농산물 교역을 제한하는 내용의 새로운 환경 규정을 도입하려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반면 세계농산물 교역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17개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은 WTO 회원국들이 모든 형태의 수출보조금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in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