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가 최근 북방 남쿠릴열도 남부수역에서 한국 등 제3국의 꽁치조업 금지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꽁치를 주 원료로 겨울철 동해안의 특산물 과메기를 생산하는 경북 포항지역 30여명의 생산업자들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과메기 생산업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꽁치봉수망 어선 26척이 러시아 정부에 입어료를 내고 남쿠릴열도 수역에 출어해 연간 2만여t을 잡아 국내에 공급해 왔는데 최근 일본과 러시아가 한국 등 제 3국의 꽁치조업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꽁치잡이 어선들이 남쿠릴열도에 출어해 국내에 공급한 꽁치 물량은 국내 전체 소비량의 40%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원양업계가 잡아 온 꽁치 가운데 3천-4천여t씩을 구입해 1천500억원 상당의 제품을 만들어 온 포항지역 과메기 생산업자들은 현재 충분한 물량을 확보치 못해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 포항지역 과메기 생산 업자들은 현재 대부분의 꽁치를 부산에서 구입해 오고 있는데 현재 냉동꽁치의 경우 1상자(11㎏, 100-120마리)에 1만9천-2만2천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2천원에 비해 58%이상 오름세를 보여 물량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메기 생산 업자들은 이달 중으로 냉동꽁치를 확보한 뒤 11월초순부터 시판에 들어가야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꽁치를 확보하지 못해 과메기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포항지역에는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20마리 한묶음당 5천-6천원선에 판매된다. 포항 구룡포지역 과메기 업자들은 "겨울철 포항지역의 특산물 과메기 원료 확보를 위해 한.일.러시아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