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개시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KOTRA(코트라)는 이날 `보복공격이 우리 경제 및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보복전 개시로 세계 경제가 다시 출렁거릴 전망이며 이에 따라 우리의수출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보복공격의 수준과 미국과 아랍권의 긴장관계 지속 정도에 따라영향은 달라질 것"이라며 "국지전에 그친다면 경제에 대한 충격은 미약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타격이 클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대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투자및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된다"며 "결국 우리의 수출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쟁위험 보험료 부과와 유가상승 등으로 인한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도 우려된다. 보고서는 "이번 보복공격이 장기화되고 미국과 아랍권의 대립양상으로 확산되면세계적인 장기 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으며 우리 경제의 회복시기는 빨라야 내년 2.4분기나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동은 직접적인 수출 타격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를 통한 자동차 수출의 경우 이미 약 50%가량 감소되는 추세다. 내달 중순부터 1개월간 진행되는 중동지역의 라마단 성수기도 인도양 등을 경유하는 화물 선박수송에 차질이 발생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지난 90년 걸프전 때는 선박수출이 전면 중단됐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피해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보복조치 규모에 따라 피해 정도도 가변적이라고 KOTRA는 예상했다. KOTRA 관계자는 "중동지역으로 수출되는 선박물동량은 전체의 25%인 1억3천만t 규모"라며 "보복조치가 1개월간 지속되면 해양 수송피해액은 약 1천만t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추진 또는 진행중인 플랜트 등 건설 프로젝트도 발주 지연과자재 공급난 등으로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