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계절이다. 그러나 짧은 단풍철이 지나면 곧바로 겨울준비에 나서야 한다. 더욱이 미국의 테러참사 이후 '경제의 겨울'은 더욱 빠르고 깊게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보복전쟁도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이번주 최대관심사는 뭐니뭐니 해도 겨울준비에 나서는 각 경제주체의 행보다. 이미 미국이 지난 주 7백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금리의 추가인하로 경제살리기의 신호탄을 쏴 올린 터다. 우선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지가 관심사다. 추석연휴 기간에 이뤄진 미국의 금리인하로 우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으나 한국은행은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금통위의 결정이 채권랠리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채권금리는 연일 최저치기록을 경신한 뒤 주말에 반등세를 보였었다.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제자리를 찾을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 변화 기류를 타고 있는 대기업정책도 이번주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 방안을 이번주중 최종 확정짓는다. '대규모기업집단'의 지정기준인 자산규모도 함께 정할 방침이다. 출자총액 제한과 관련,'25%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만 제한한다'는 이남기 공정위원장의 복안에 대해 진념 부총리가 "실제 운용과정에 있어 몇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논란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가 주목거리다. 특히 재계가 초과분에 대한 의결권제한에 '재산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해법이 주목된다. 8일에는 민간합동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내수진작을 위한 종합대책을 논의한다. 국회는 이번주 본회의와 각 상임위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경제현안을 놓고 여야간 줄다리기를 벌인다. 재계쪽으로 눈을 돌리면 '뜨거운 감자'인 하이닉스반도체의 자구노력과 채권단의 지원방향이 최대 관심사다. 채권단은 지난주말 7개 주요 채권은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하이닉스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안을 조율했다. 하이닉스도 일부 반도체라인을 중국에 파는 방안 등의 자구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경기 회복시기가 불투명한데다 예상보다 지원규모가 2배 가량 늘어난 상황을 채권은행들이 수용해줄지가 관건이다. 또 현대유화 채권단은 이번주중 채권단협의회를 개최하고 4천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9천억원의 만기연장 문제를 논의한다. 김충식 사장의 사임으로 경영공백이 생긴 현대상선이 향후 경영체제를 어떻게 꾸려갈지도 관심사다. 11일부터 13일까지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INKE)가 개최된다. 주식시장은 미국증시와 미국의 테러전쟁 추이에 따라 춤을 출 것으로 보인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