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와 삼성.현대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이 중고차 매입자금을 빌려주면서 연 20%가 넘는 초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잇단 대출금리 인하조치와는 대조적으로 이들 할부금융사의 대출금리는 종전수준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와 삼성.현대캐피탈이 취급하는 중고차 할부상품의 대출금리는 최고 연 25%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받는 대행수수료 3%까지 합하면 캐피털로부터 돈을 빌려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이 부담하는 실질금리는 최고 연 28%에 이른다. LG카드와 삼성.현대캐피탈 등은 중고차 구매자에 대해 차량담보 또는 보증인을 세우는 조건으로 5백만∼1천만원을 대출해 주고 있다. 이때 매기는 금리는 대출고객의 신용등급에 따라 연 13∼2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할부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계약을 대행해 주는 중고차 매매업체에 따르면 이 할부금융사들은 고객의 신용도와 관계없이 대부분 연 22%의 최고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할부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차 할부금융부문에선 대출금을 떼이는 비율(부실채권율)이 1% 정도지만 중고차의 경우 비율이 5%를 넘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고차 할부 이용고객은 물론 중개업체까지도 할부금융사의 이같은 논리는 고금리를 합리화하기 위한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자동차 매매사업조합 성부경 이사장은 "중고차의 부실채권율은 신차의 2∼3배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중고차 구입자의 대부분이 서민층인 점을 감안할 때 할부금융사들이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매기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