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올 최대 히트 상품으로는 종신보험을 꼽을 수 있다. 단일 상품 가입으로 종합 보장을 받을 뿐더러 사망시 유가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준다는 점이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전체 생명보험사들이 올 4월에서 6월까지 판매한 종신보험은 75만8천여건에 달했다. 월납 계약 기준으로 종신보험에 가입, 처음으로 낸 보험료만 이 기간중 2천4백5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월납 초회보험료 규모가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최근 들어서도 종신보험의 인기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최근 변동형 금리를 적용해 새로 선보인 삼성 종신보험도 한달여 만에 6만건 이상 팔렸다. 교보생명이 지난 6월부터 시판한 뉴베스트 라이프 종신보험은 석달만에 총 20여만건이 팔렸다. 생보사들은 시중금리가 내렸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10~15% 가량 인상해도 종신보험 가입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이같은 판매 호조로 대부분 생보사의 종신보험 판매비중은 전체의 50%(초회보험료 기준)를 넘어서고 있다.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일정기간을 미리 정해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고액 보장을 하는 정기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정기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동양 동부 푸르덴셜 ING생명 등이다. 보험사 설계사들은 먼저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한 후 보험료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정기보험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건강 및 의료보험도 새로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동부화재의 건강OK의료보장보험과 LG화재의 아이러브 건강보험은 매월 수만원대의 보험료로 다양한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공적 의료보험인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 받지 못하고 개인이 부담해야 했던 의료비용을 집중 보장한 점이 이들 상품의 특징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완전자유화 이후 고객붙잡기의 일환으로 차별화된 특약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특약은 약간의 보험료를 추가 부담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화재의 자녀패키지 특약보험과 현대해상의 뉴오토자동차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이같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