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서점 1호로 출발한 예스24(www.yes24.com)는 치열한 경쟁을 딛고 업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최근에는 하루 매출액 규모에서 국내 최대 서점업체인 교보문고를 바짝 추격할 정도로 서점업계의 "다크호스"로 자리를 잡았다. ◇철저한 자율경영=회사의 장래를 결정할 만큼 중대사안이 아니면 예스24 직원들은 사장 결재를 받지 않는다. 웬만한 업무는 실무진 차원에서 결정되고 실행에 옮겨진다. 그래서 이강인 사장(43)은 '게으른'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불철주야 회사업무에 매달리는 여느 닷컴업체 사장과는 다르다. 사장이 게을러야 회사가 잘된다는게 이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그는 직원들의 자율과 창의력이 기업성공의 열쇠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예스24가 서점업계의 공룡 교보문고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데는 이같은 경영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평정=예스24는 지난달 하루 평균 2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최대의 서적판매망을 갖춘 교보문고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오프라인 대형서점인 영풍문고와 종로서적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2,3위 온라인서점인 모닝365와 와우북에 비해서도 매출액이 2배가량 많다. 예스24는 연말까지 온라인도서판매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1백70억원에서 올해는 2백82% 늘어난 6백50억원을 자신한다. 도서 뿐아니다. 음반 e북을 비롯 멀티미디어 분야에서도 적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종합문화포털로 거듭난다=예스24는 이달중에 관계사이자 육아용품전문업체인 맘24(www.mom24.co.kr)와 합병한다. 맘24의 주고객인 30대 여성층을 끌어들이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터넷도서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계에 부닥칠 것으로 보고 수익성있는 문화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예스24는 최근 e북 주문형비디오(DVD) 등을 제작한데 이어 출판사업과 음반제작 등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문화정보사업 등에도 진출,국내 최대의 문화종합포털로 발돋움한다는 장기구상까지 세워놓았다. IT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선택과 집중'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예스24는 설립이후 최대 기로에 놓여있다. 사업확장은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취약점이 많아진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아직 흑자기반을 다지지 못한 상태여서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예스24의 새로운 도전이 인터넷서점업계의 판도변화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