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업계 일각에서 TFT-LCD(박막액정화면표시장치)의 수요증가와 이에 따른 공급부족,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5일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지의 대형 LCD업체들은 최대 수요처인 PC업체들의 재고가 서서히 소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향후 수요가 생산 능력을 앞지를 가능성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기 둔화을 예상하는 우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AU옵트로닉스와 청화 픽쳐튜브, 치메이 옵토일렉트로닉스, 한스타 디스플레이 등 대만의 주요 LCD업체들은 수주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데 시각을 같이 하고 있다. 최근 PC업체들이 펜티엄 4 PC에 LCD모니터를 기본으로 장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수요 증가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LCD가격이 지난 1년여간 50%이상 하락한 것도 수요 확대의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10월에 들어서면서 가동능력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은 형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전쟁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4분기는 통상적인 계절적 특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U옵트로닉스는 9월의 출하량은 8월의 35만4천대를 능가할 것으로 본다면서 10월에 들어 4개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악의 경우, 공급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청화픽쳐퓨브도 10월에는 수주물량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9월과 10월의 출하량은 9월의 20만2천대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전망하고 있다. 치메이의 1호 라인은 현재 풀가동 상태에 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2호 라인의생산능력을 2만대에서 4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수급이 제조업체들에 유리하게 전개됨에 따라 AU옵트로닉스와 충화 픽처튜브는 10월부터 15인치 모니터와 17인치 모니터의 가격을 각각 5-10%와 5%씩 인상키로 하고 거래선들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화 픽쳐튜브도 주문이 처리 능력 이상으로 밀려들고 있어 14.1인치 노트북PC용 패널과 15인치 LCD모니터의 가격을 10월과 11월에 개당 10달러씩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월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치메이와 콴타 디스플레이 등 다른 LCD생산업체들은 아직 가격을 변경할 구체적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