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XP 출시에도 불구하고 PC판매는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미 테러공격으로 수요 유발 효과는 어느정도 시일이 지난뒤에 나타날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PC업계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 4일 보도했다. 윈도 XP 프로그램은 오는 25일부터 공식적으로 일반에 판매되나 이에 앞서 PC생산업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윈도 XP를 탑재한 컴퓨터를 출시하고 있다. 휴렛 팩커드의 CEO 칼리 피오리나는 "윈도 XP 때문에 PC매출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9월 11일 이전부터 개학시즌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황은 예상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부터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마이크로 소프트가 윈도 XP를 출시하면 PC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9월 11일 테러 사태 이후 PC매출 전망치를 급격히 하향조정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CEO도 이날 열린 콘퍼런스 콜을 통해 "윈도 XP 출시는 이번 분기에 매출 증가를 가져올 요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델 주식 15만5천주를 보유하고 있는 한 펀드 매니저는 "이전 버전과 달리 윈도XP의 매출 증가는 더디지만 꾸준히 일어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PC가 2-3년안에 윈도 XP로 교체할 것이므로 몇분기후에나 PC매출이 증가할 것같다"고 말했다. 휴렛 팩커드와 MS, 인텔, IBM 등에 투자하고 있는 콜린스의 브루스 래비 수석투자가는 "테러로 PC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1-2분기 정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테러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윈도 XP가 내년 중반 내지는 연말까지 PC 매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테러 이후 IDC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는 테러 공격 이후 올해 미국의 PC수요량은 1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13%였던 기존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는 테러로 PC 업체들의 출하량은 올해 남은 기간중 100만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