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외사과는 4일 위조신용카드를 이용,억대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사기 등)로 대만인 국제신용카드 위조범 임모(45)씨를구속하고, 공범인 한국인 장모(31)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임씨는 이탈리아 및 대만제 신용카드 위조장비를 국내로 반입, 대만인 명의의 신용카드 136매를 위조한 뒤 용산전자상가 등을 돌며 컴퓨터 등 1억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으며, 장씨는 이 과정에서 통역등으로 임씨의 물품구입을 도와준 혐의다. 조사결과 임씨는 입국때 반입한 신용카드 정보복제기 등 위조장비로 플라스틱공카드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뒤 신용카드번호를 양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신용카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임씨가 올해 전국에서 발생한 국제신용카드 위조사기 사건 17건 중 대만인에 의한 범죄 4건의 국내 총책으로 드러났으며,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여관 등을 전전하며 범행해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월 일본이 위조신용카드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할수 있도록 관련법을 강화하자 신용카드위조범들이 상대적으로 법망이 허술한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며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관계당국에 신용카드 관련법 개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