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중심의 대출금리 체계를 잇따라 개편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금리하락 추세가 대출금리에 빠르게 반영될 전망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프라임레이트 연동대출 비중이 높은 개인의 신용.보증대출에 대해 변동금리부대출을 신설, 오는 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한빛은행은 이를 위해 새로운 기준금리를 만들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출키로 했다. 또 기준금리는 3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등 기간별로 정해 고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프라임레이트는 사실상 고정금리나 마찬가지여서 지금과 같은 금리하락기에 대출고객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이번 변동금리부대출 신설로 고객의 부담이 한결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시장금리 변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의 프라임레이트를 폐지하고 원화대출기준금리를 신설, 내달초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종전보다 0.5∼1.0%포인트 떨어진다. 조흥은행은 원화대출 기준금리를 시장금리가 제때 반영되도록 국고채 수익률 변화에 따라 3개월 마다 바꿔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은 지난달 12일부터 실세금리 변동이 매달 반영되는 새로운 프라임레이트(원화대출 프라임레이트)를 적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시장금리와 평균조달금리 업무원가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매달 고시하고 있으며 대출금리는 종전보다 0.5∼0.75%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프라임레이트 연동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시장금리 연동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출금리체계를 개편해 이달중 시행할 예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