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 나라의 대미 수출이 급감한 것은 반도체 등 소수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 경기변동에 취약한 구조인데다가품목별로는 현지의 수요에 신속하게 맞춰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3일 `대미수출 특징과 증대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는 틈새 품목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대미 수출구조의 문제점으로 소수품목에 대한 편중을 들고 중국의 경우 지난해 상위 10대 수출품목(HS 10단위 기준)의 전체수출 비중이 13.6%로 90년의16.0%에 비해 낮아진 반면 우리나라는 90년 23.1%에서 39.7%로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80년대 중반이후 미국의 전체 수입증감률은 -2%에서 +20% 였지만우리의 대미 수출은 -10%에서 +30%로 변동폭이 훨씬 커 미국의 경기변동에 취약한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올 상반기 미국의 수입이 0.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품목별로는호조세를 보인 품목도 적지 않다며 10%이상 수입이 증가한 100대 품목중 한국산이점유율 1∼2를 차지한 경우는 고작 4개로 캐나다 30개, 멕시코 24개, 중국 20개 등에 턱없이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결국 대미 수출부진이 현지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다며 미국 시장의 수입 증가세가 큰 품목중 우리의 수출이 취약한 비디오 게임용구, 영상프로젝터, 선글라스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