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사이에 문화콘텐츠 투자열풍이 불고 있다. IT(정보기술)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데다 영화 등 문화컨텐츠의 경우 투자금 회수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구,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 등의 영화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들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문화콘텐츠 열풍에 합류하는 벤처캐피털들이 늘어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1년간 '무사'(22억원) '베사메무초'(21억원) 등 영화산업에 2백54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최근엔 아예 엔터테인먼트팀을 분사해 자본금 10억원의 영화투자회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8월에는 1백억원의 영상펀드를 결성하는 등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KTB는 영화투자회사를 앞으로 음반 게임 등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산은캐피탈도 연내 1백억원 규모의 문화산업전문투자조합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직원 3명으로 엔터테인먼트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자체자금을 활용,상반기중 50억원을 문화콘텐츠 분야에 투자했으며 앞으로 5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윤정석 엔터테인먼트팀장은 "투자조합이 만들어지면 애니메이션 공연쪽으로 자금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술투자의 경우도 이달중 1백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을 만들어 전자책 멀티미디어 모바일콘텐츠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IMM창업투자도 애니메이션 만화 등에 투자할 1백3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다. 한솔창투도 이달말을 목표로 1백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투자조합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창투는 작년중 1백50억원 규모의 게임조합 1호를 결성해 엑스포테이토 SD인터넷 등 게임개발업체에 투자했고 심사역 2명을 게임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무한기술투자는 일본의 입체영상업체인 3D.com과 각각 2백50만달러씩 출자해 11월중 5백만달러 규모의 입체콘텐츠 투자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9월중 1백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 2개를 만들었으며 연내에 2백억원 규모의 음악엔터테인먼트 펀드도 결성하기로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