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헤파박스'가 접종인구 1억명을 훨씬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B형간염백신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2일 녹십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1983년 12년간의 연구끝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헤파박스는 지난달 27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아동기구(UNICEF)등 국제기구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60여개국에 1억3천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4억 도스 가량이 보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공식적인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헤파박스는 전세계 제약사의 B형간염백신중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헤파박스는 개발 당시 B형간염백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수입가의 3분의1 수준으로 생산돼 국내 B형간염 퇴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의약품으로 이름 높다. 실제로 헤파박스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7천만 도스(1회 접종량)이상이 접종되면서 지난 1980년대초 13%에 이르던 국내 B형간염 보균자 비율을 7%수준으로 끌어내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녹십자 관계자는 "헤파박스가 국제적 B형간염백신으로 성장한 것은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을 지닌데다 가격이 저렴해 대량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B형간염백신은 녹십자의 헤파박스 외에 국내에서는 LGCI(구 LG화학)의 `유박스B', 제일제당의 `헤박신B' 등이, 해외에서는 다국적제약사인 MSD의 `리콤비박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엔젤릭스B', 아벤티스 파스퇴르(AP)의 `젠헤박스B'등 제품이 나와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