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당분간 생활 형편이나 수입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소비 지출은 늘릴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8일 16개 도시 2천5백9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에서 6개월뒤 생활 형편에 대한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전분기 90에서 85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향후 1년간 가계수입 CSI는 95에서 92로 떨어졌고 경기전망 CSI도 87에서 71로 급락했다. CSI가 1백 이상이면 호전예상 가구가 악화예상 가구보다 많은 것이고 1백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19일에 실시돼 미 테러사태(12일) 충격파가 부분적으로만 반영됐다. 조사결과 소비지출 CSI는 1백7을 기록, 전분기(1백11)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앞으로 소비를 늘려나가겠다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계층별로는 △30대(1백13) △전문대졸(1백13) △봉급생활자(1백15) △월소득 2백만원 이상(1백11)인 가구의 CSI가 높았다. 용도별로는 여행비(1백15) 교육비(1백14)의 CSI가 1백을 훨씬 웃돌았고 외식비(91) 의료보건비(92) 교양.오락.문화비(94) 의류비(99)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